나도 몰랐다 올 봄 이 짧은 시간에 나에게 어떤 일들이 벌어질지 비가 오던 그날밤 학교에서 배워온 수많은 것들이 아무 쓸모가 없었다는 걸 깨닫고 난 이곳에 온 것이 일생일대의 실수라고 생각했다 오늘이 끝일지 내일이 끝일지 몰라 날 초라하게 만드는 그 아슬아슬한 긴장감 속에서 매일 밤 생각했다 오늘만 해보고 아니면 접자 내일만 해보고 아니면 도망가자 그렇게 현재의 발끝만 보며 하루하루를 버티는 동안 봄은 모두에게 공평하게 지나가고있었다 누군가는 당연하게 생각했던 존재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할 시간이 주어졌고 누군가는 홀로 거듭나기 위해 누리고있던 많은 것들을 포기했다 어떤 이들은 미움이 사랑으로 변하는 흔치 않은 기적을 체험했으며 또 어떤 이는 오래되어 더욱 소중한 것을 지켜내기 위해 매일 노력하고있었다 그렇게 흘러가는 계절 속에서 나는 처음을 잊지 않으려 한다 벌써 멀어져버린듯한 나의 처음 세상에서 가장 쓸모 없는 것 같았던 내 자신을 오늘까지만 버티고 내일부턴 버티지 못할 것 처럼 위태로웠던 내 자신을 잊지 않으려고한다 그리고 그럴줄 모르고 시작되었던 인연 그 사람으로 인해 행복했던 이 봄을 잊지 않으려고한다 # J! n5 @9 t! v6 B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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